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꽃을 보는 시간

담우淡友DAMWOO 2023. 2. 3. 08:09

흰 눈이 볼을 얹자 붉게 피는 꽃 

차가운 볼과 붉은 꽃잎 곁으로 삭풍이 후~

바다를 건너와서 행짜를 놓는다

 

봄일랑 오거든 펴!

 

꽃에다 구실을 붙이다니

 

핑계 않고 볼을 얹은 눈이 희디 희다

설렁설렁 지나간 바람 뒤로 먼저 와서 말 없던 햇살

조용히 수은주를 밀어 올린다

 

꽃은 수줍기만 하다  

다 끌어안고 붉기만 하다

 

봄이 오면 

그 가 피울 꽃 이름 하나 무슨 깐으로

희든 붉든 노랐든 

 

시간을 거머쥐지 않는 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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