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밤은 반복되고 있다.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冬至 the winter solstice :12월21일 요일)가 지나고, 낮의 길이는 조금씩 길어지는데, 그 날의 밤은 자꾸 길어지는 것 같다. 암울한 역사는 밤에 이루어지는 것일까. 밤에 일어난 그날의 난리는 소요가 멎은지도 스무 나흘이 되어가는데, 매일 아침이 오는데도 밝은 햇살이 비추지 않는다. 밤을 도왔던 난리의 주체(主體 the main body)가 훤한 달처럼 떠 있다. 서쪽으로 가지 않는 상현달이다. 달바라기 수하들이 일부는 어둠 속에 갇히고, 난리의 경계 밖에서 어리둥절했던 수하들은 울타리 안의 자신들을 지키려고 암중모색 중이다. 난리를 단죄하려드는 무리들은 게면쩍은 정의(正義 justice )를 외치며, 수권(受權)을 노린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