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 두 정계 무리의 정견(政見)에 관한 언투(言套)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견강부회(牽强附會),각주구검(刻舟求劍)이다. 가로등 위에서 나방을 찾는다. 옆집에서 슬쩍 끌어온 수돗물이 자기의 물이다. 앞집 창문에다 '엿보지 마세요' 적색 스프레이로 갈겨 써 놓는 현상이다. 말투의 미(美)가 양쪽에 다 있다. 목소리의 추(醜)가 다 있다. 그런데 어느 쪽이 진정 미(beauty)의 파동을 진동시키는지 겨울 강 수면 위의 물안개다. 때로는 강가의 마른 수초잎이다. 얼음 사이로 흐르는 물결이다. 가로등 위에서 찾은 나방의 고치였다가 겨울잠에 든 무당벌레의 웅크림이다. 강가의 민초(民草)는 물기를 먹고 산다. 여울목 소리를 들으며 큰다. 홍수가 지면 속절없이 눕는다. 햇살이 비치고 산들바람 불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