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만들기-색종이접기 130

쉬운 알밤 접기

"~♪ 산꼴짜기 다람 쥐 아기 다람 쥐/ 알방 한 알(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간다~♬ 알밤의 계절이 다가온다. 도토리의 계절이 멀잖다. 다람쥐의 먹이 수렵과 저장이 부지런해지는 가을이 코앞이다. 밤나무에서 떨어지는 알밤을 줏으려고, 새벽잠을 깨우던 유년 시절이 떠오른다. 늦가을 고향에 가면, 알밤을 까서 노랗게 말려 두었다가 돌아갈 때 내어 놓는 어머니의 딱딱하고 달달한 '말린 밤의 추억이 있다. 어머니는 가을 따라 아주 오지 않는 먼 곳으로 떠났고, 알빰 떨어지는 계절은 다시 온다. 알밤 줏으러 가을 바람 타고 고향으로 갈까나. 가지 못하고 알밤을 접어 본다.

반딧불이 접기

M소년 반딧불은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는 F소녀 반딧불을 찾아 냇가의 갈대 숲 위를 헤매고 있었죠. 달조차 잠든 밤 마침내 고마리 잎 아래서 호롱불을 켜고 손짓하는 F 소녀를발견하고 사뿐히 내려앉았죠. 결혼할 나이가 찰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그들의 시간은 너무 짧아서 순수하고 간절하면 잡아서 당길 수도 없는 시간을 밤이 한 뼘으로 줄여주었죠. 사랑의 입맞춤이 끝나면 이승을 뜨는 M과F가 어디 한둘인가요. 그들의 빛은 밤하늘 별이 다시 빛나듯 냇가의 어느 갈 숲에서 다시 빛날테니까요. 사라져간 지난 여름의 반딧불이를 생각하면서 색종이로 접어 봅니다.

매미 다르게 접기

제일먼저 노래하기 시작한 ~ 츠르르르르(약간 시끄러움) 말매미 맑고 싱그런 목소리의 ~맴 ~맴 참매미 ~스스스스, ~스것 ~스것 ~스것 ~스으으으 것, 생기발랄한 애매미 바람 부는 미루나무에서 아련히 들리는 ~쓰름 ~쓰름 ~쓰름 쓰름매미 여름 k팝 아이돌 싱어들이 대거 출연했다. 삼복 더위를 건너 폭우의 전선을 넘어 흠뻑 젖은 모든 걱정 위로 땡볕처럼 쏟아지는 아이돌 스타들의 양양한 오래 소리들으며 그들을 한 이미지로 색종이 접는다.

나비 접기

인터넷 이미지란에 올라 있는 색종이 나비 접기 작품들과 좀 다르게 접을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접게 된 나비.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호랑나비 흰 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오라고 올 나비가 있으려나. 오지 않을 나비라면, 포충망으로 잡을까나. 아니,아니, 색종이로 접어서 스케치북에 붙이면 온전히 내게 온 나비가 되려나. 나비를 접으면 '마음의 나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