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새해 6

새해를 따지다

서력기원(西暦紀元 Anno Domini) 2024년. 예수 (Jesus of Nazareth) 탄생을 기점으로 시작한 연대. 탄생 후 2천2십4년이 되었다? 로마의 한 교황과 수도사의 셈법으로 시작되었다는데.....로마의 건국기원이 BC753년이라고 하면, 그게 어찌하여 서력기원이 아니 되고, 예수의 탄생을 기원으로 삼았다. 그 기원 보다 2천여 년 앞서 기원한 단군기원(檀君紀元BC2333)으로 치면, 2024년은 단군기원(檀君紀元) 로 4357년이 되는데~♪. 내일 서력기원 1월1일은 해가 바뀌어도 단군기원은 아직 4356년이다. 월력(月歷)으로 보면 양력( 太陽歷 Gregorian Calendar) 2월10일에야 정월(正月)로 단기4357년이 된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개천절이 되어야 맞을까?) 태..

글(文) 2023.12.31

다시 한 해

바뀌지 않은 화면을 연다. 나 모르게 슬쩍 넘어간 달력을 인용한다. 0으로 시작하는 자연수가 안 보인다. 1부터 오름차순 첫 20023년 밤중이 어제 밤 자정 색깔, 불빛, 차가움, 새벽 2시, 책상, PC 아직 바뀌지 않았다. 뒷장이 남아 있는 책, 다 안 쓴 일기장 뒷면, 토끼 여럿 접다만 색종이가 있다. 콧물 닦은 가제와 스크랩한 신문에 17세기 명화, AI가 그린 작품이 여전히 눈을 뜨고 있다. 아르곤 만큼 많은 눈이 잠들기는 커녕 하품 조차 거르지 않는다. 나는 바로 어제 밤 맥주를 마셨으며 남은 맥아 성분이 병속에 있으며 바꾸지 않은 식탁 위에 멋진 상표가 한 모금 더 권하고 있다. 화면은 내가 열었고, 인용은 습관이었으며, 달력은 설명도 하지 않으며 확고했다. 에누리 없는 삶이 있었나. 고집..

글(文) 2023.01.01

세밑에는 촛불 켜자

해도 일찍 빛을 끄는 세밑 밤에는 조명을 끈다. 지나온 날들 중에 한 곳을 비추면, 드러나선 안 될 時와 時 사이, 分과 分 간격, 질러대는 시침 분침 따가와, 마구 미는 초침에 가쁜 숨이 드러나. 스폿 라이트 대신 촛불 하나 켠다. 책상의 둘레가 사각 방을 채우고 전등빛에 눈이 부셨던 책들이 깨어난다. 책은 친구가 아니다. 눈 안부신 촛눈에 눈을 크게 뜨고 내가 모르는 현재 시간 읽어 준다. 책의 언어는 구어체가 아닐 때, 문어체로 양양할 때 촛농도 조용히 흘러내린다. 책날개 모서리에 액상 크롬 철물로 다가와 글자에 힘을 싣는다. 나는 2022년 그 년한테 바람을 맞을 때 힘센 고딕체를 읽고, 그 년으로부터 키스를 당했을 때, 우아한 궁체로 입가를 서술한 것. 나는 그 플라우어 쉬폰 스커트 자락에 잠시..

글(文) 2022.12.31

2021 새해

숫자의 권력이 강화 되었다 지구촌 곳곳에 손을 벋어 모든 동작을 다스리고 있다 해가 바뀔 때는 벽에 배수진을 치고 동작들이 반복을 쉴 때마다 앞으로 내몰았다 내 동작은 개인화기도 지니지 못한 채 올해의 도가니로 내몰렸다 안개 침침한 전황 속에서 하나 둘 동작의 습관이 반복 될 때마다 실탄을 거머쥔 숫자는 빼거나 더하면서 총은 지급 목차에 순번을 넣지 않았다 내 동작을 중하위 삼십 프로에 넣고 나머지는 꼼짝말라고 했다 나의 순응은 자연수였다 붉은 해는 동해 끝에서 평소대로 지구의 등을 등판하고 있었고 마스크로 입을 계산한 수치는 고함을 영 번조차 비추지 않았다 하나의 해를 연속의 동작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숫자 서력기원은 구형 무기였다 지구촌의 새로운 동작들을 편년체로 묶는다 묶여 있는 사람들 속의 나도 아침..

글(文) 202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