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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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文)

새해를 따지다

담우淡友DAMWOO 2023. 12. 31. 08:38

 서력기원(西暦紀元 Anno Domini) 2024년. 예수 (Jesus of Nazareth) 탄생을 기점으로 시작한 연대. 탄생 후 2천2십4년이 되었다? 로마의 한 교황과 수도사의 셈법으로 시작되었다는데.....로마의 건국기원이 BC753년이라고 하면, 그게 어찌하여 서력기원이 아니 되고, 예수의 탄생을 기원으로 삼았다.   

 그 기원 보다 2천여 년 앞서 기원한 단군기원(檀君紀元BC2333)으로 치면, 2024년은 단군기원(檀君紀元) 로 4357년이 되는데~♪. 내일 서력기원 1월1일은 해가 바뀌어도 단군기원은 아직 4356년이다. 월력(月歷)으로 보면 양력( 太陽歷 Gregorian Calendar) 2월10일에야 정월(正月)로 단기4357년이 된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개천절이 되어야 맞을까?)

 태양력을 기조로 하는 서력기원 2024년 1월1일 정월을 신정(新正)이라 하고, 월력을 기조로 하는 단군기원 4357년 1월1일 정월을 구정(舊正)이라고 칭하는데 어째 좀 이상하다. '옛 정월'이란 뜻일테고, 고유 명인 '설날'이 엄연한데 '신정'-'구정'으로 구별하는 구태가 야릇하다.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시작된 양력 1월1일이 아직도 '새로운 새해'로, 월력(음력) 1월1일을 옛날 혹은 구식이라는 '구정' 으로 달력이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다. (아니잖아)  

 '용(龍dragon)의 해'를 일컫는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靑龍의 年 blue dragon)도 양력으로 내일이 아니라 달포 후에나 시작되는 2월10일이다. 연하장(年賀狀)을 그려서 보내다가 문득 가려본 생각이다. 고향으로 고향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쓰나미처럼 밀려가는 '설날'을 떠올리면, '구정(舊正)'이란 구어(舊語)가  참 어이없다는 생각에 이른다.

 어두운 밤을 밝히는 달이 그믐에 초승을 품어 둥근 달로 밝아져 가는 월력에 의한 '설날'은 서력(西歷)의 문화와 다른 의미, 그리고 향수를 지닌 정월(正月 The New Year)이 아닐까. 양력에 따라 생활하면서도 초승달-반달-둥근달로 밤마다 창을 넘어와(투시해 와) 잠의 머리맡에 A3 용지를 펴면, 시 한두 줄 읊어내게 하는 달빛을 구식으로 외면할 수가 없다.  

 어쩌면 서력기원 2024년 1월1일은 신정(新正)이 아니라 영어로 일컫듯이 그냥 새해(New Year)가 옳은 표기일지도 모른다. 단군기원 4357년 1월1일을 구정(舊正)이 아닌 '설날'이라고 칭하는 게 옳은 표기이듯이.

 

                      갑진년 甲辰年 설날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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