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양말은
나붓이 포개어 발을 감싸는 손이네
곧은 한 길을 가는 발에게
지치거나 바닥이 아프지 않게
녹음 디디며 가라고 덧대는 발이네
걸음이 서툰 발들 앞에서
누군가는 앞서서 걸어야할 때
걸려 넘어지지 않고
잰 걸음 날렵하게 고샅길 오르는
헛딛지 않고 내리막을 총총히 내닫는
통풍이 싱그럽고 보송한 덧신이네
어느 발인가는 꼭 이 덧신을 신었을 때
잎이 돋아서 나부끼는 바람 소리 푸른 발
꼭 신겨 주고 싶은 사람이 건네주는
말씨 조곤조곤 부드러운 손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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