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5월의 양말

담우淡友DAMWOO 2011. 5. 15. 07:48

 

 

5월의 양말은

 

 

나붓이 포개어 발을 감싸는 손이네

곧은 한 길을 가는 발에게

지치거나 바닥이 아프지 않게

녹음 디디며 가라고 덧대는 발이네

 

걸음이 서툰 발들 앞에서

누군가는 앞서서 걸어야할 때

걸려 넘어지지 않고

잰 걸음 날렵하게 고샅길 오르는

헛딛지 않고 내리막을 총총히 내닫는

통풍이 싱그럽고 보송한 덧신이네

 

어느 발인가는 꼭 이 덧신을 신었을 때

잎이 돋아서 나부끼는 바람 소리 푸른 발

꼭 신겨 주고 싶은 사람이 건네주는

말씨 조곤조곤 부드러운 손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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