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지구사랑

담우淡友DAMWOO 2017. 9. 25. 11:12

우리는 별에 산다


             .....     조담우

직녀성의 한 아이가 어느 날

조금 아는 태양계에서

스스럼없이 지구를 발견하고

저 별은 제 깜냥의 발광이 아닌데도

다른 행성보다 밝게 빛나는 걸 보고

괘도가 태양에 가까우니까 그렇겠지

햇살 받는 날이 많아서겠지

 

그러다가 천체를 잘 아는 아빠한테서

거긴 인류라는 사람들이 대대로 살고 있어

도시가 번창하여

전기라는 에너지를 쓰고 있어

밤낮없이 빛을 내고 있단다

신기 반 궁금 반으로 듣고

자기가 사는 별처럼

뜨겁고 답답한 가스가 없을 것 같아

자기 생애 꼭 한 번은 가고 싶은 별로

엄마한테 다짐하고 있다면

 

지구에 살고 있는 나는

더 많은 빛을 내는 계획과

대기를 맑게 하는 노력에 동참해야지

어디서나 깨끗한 뒷심이 되는

전기를 쌓아 두는 요령에 귀를 기울이고

직녀성에 사는 아이를 떠올리는 것처럼

반짝반짝 광속의 상상을 계속해야지

견우성의 한 아이가

내가 사는 별을 또 알아냈을 때

훨씬 더 빛나는 까닭을 알고

생애 두 번 오고 싶은 별이 되게끔

그 아이의 다음 아이도 볼 수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야겠다

그게 한 우주에 사는 나의

이웃 생각하는 작은 일 한 가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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