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남향 창을 여니
달을 쫓아서
서천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별 하나
별지도 켜고 검색을 한다
목성(木星)
주피터(Jupiter)
다이아나(Diana)와 밤새 동행했을까
추근대지나 않았는지
구름 한 점 없어 가리지도 못했을 텐데
주노(Juno)가 눈부릅뜨고 잠을 설쳤겠다
수십 명의 여인을 거느리고도
연심을 재우지 못하는 그는
먼동이 트는데도 포기할 줄 모른다
다이아나의 발을 놓지 않는다
주노는 부글부글 참고 있겠다
그녀가 족친 적이 있는 이오(Io)는
이오니아 바다를 건너고 있을까
연인을 만나고 싶을 만큼
맑고 푸른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