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나뭇잎의 말

담우淡友DAMWOO 2020. 10. 31. 07:52

낙엽은 가지에 달려 있을  보다 많은 말을 한다

눈동자로   모퉁이를 불록쳐도 본체만체하지만

신발의 밑창으로 옆구리  곳만 클릭하면 응답이 바로 온다

 

가을 화풍 정기 작품 전시 일정에 따라 대지미술 모자이크 작업 중이라고

햇살이 지원하는 광합성이 끝나고

풍부한 색감의 표정을 짓기 위해 안토시아닌 복용을 늘렸다고

바람 도슨트가 작품 설명을    있게 다중언어를 내장했다고

 

집까지의 거리가 짧아 머뭇거리는 발길과

읽고 있는 책갈피에 서표가 필요한 눈길과

이메일 쓰기가 너무 건조해서 특별한 편지지를 찾는 맘길이 닿을 

하나씩 집어가며 완성하는 작품이라고

 

눈으로 듣는 사람들과 부리로 읽는 새들이 참여한다

나는 맨발로 참석한다

낙엽의 말이 족궁을 지나 심장으로 연결  경락을 울린다

 

낙엽은 나무가 땅에게 전송하는  해의 감사 메일이다

    곱게 물들여 붙여넣기해서 만드는 모자이크 메신저다

나는 경락의 끝에서 퍼지는 메일을 읽으면서 들으면서 댓글질 한다

 

낙엽이 있어 가을이 편지의 계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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