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종일 마스크와 입 맞췄어요
볼을 감싸는 포옹의 끈이 느슨해졌어요
무슨 말 하겠다고 자꾸 귓바퀴를 벗어나
턱 아래로 내려가는 내려가는 버릇
미투할까보다 몇 번이고 눌러 참았죠
그 덕에 침방을이 풍부해졌어요
축축하게 진한 입맞춤 속에서
공개적으로 들키는 고통의 희열 아무리 감춰도
반지하 달방에 두고 온 입술 보다 붉을라고요
액정화면 유리에 겹쳐보는 말의 마른 피부
거기에 닿는 동공의 속살 직선으로 드리우는, 아자!
지치고 화나는 거리와 간격을 웬간히 견디며
초록 신호등 건널목을 무사히 건넜어요
무언가 덜 닫았지만 다시 문 열 때와 곳을 향한 출발
2020년(辛丑年)은 황소만큼 저돌적이고 우직하겠지요?
가늠한 도착 시간이 마스크 보다 가깝다, 싶었어요
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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