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이 돌계단을 오르면 뒤란에서 뒷산 산부리로 이어지는 뒷뜰에 닿는다. 산당화와 앵두나무가 있었고, 토끼장도 있었다. 노간주 나무를 심어 울타리르 세웠고, 그 사이를 빠져나가면 밤나무와 활엽수 잡목이 우거진 뒷산 기슭이었다. 봄여름이면 산토끼마냥 숲을 누볐고, 가을이면 떨어진 밤을 주으러 다람쥐와 경쟁을 벌였다. 돌아올 때도 따끔거리는 노간주 나무 사이를 비집고 산부리를 내려오면 이내 이 돌계단을 깡총깡총 내려와 안마당을 가로질렀다.계단 옆의 일부 무너진 돌담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대를 지나 아직도 그대로 뒤란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