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南漢江이
북한강北漢江에게
내게 흘러오지 마
북한강이 남한강에게
네 몸에 닿지 않겠어
나의 수질(水質)은 너 보다 낫다
나도 너 못지 않다
구불구불
너 참 길다
너는 짧냐?
그런 적이 없다
금강산에서 내려오고
대덕산에서 출발해
두물머리(兩水里)에서 몸을 섞는다
한강(漢江)이 그들을 하나로 안아준다
해가 오천 년 뜨고 지는 동안
품안에서 내친 적이 없다
한 강(韓 江)의 글발이 멈추지 않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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