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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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文)

그 밤 새려나

담우淡友DAMWOO 2024. 12. 15. 07:41

 아름다운 서울의 밤을 어울리지 않는 신념으로 어둡고 참담하게 조성했던 장본인의 공적 직무를 결국 정지시켰다. 추위 속에서도 촛불 대신 아이돌 응원봉을 켜들고 위정자의 그릇된 신념을 향해 '아니야!'를 외치던 시민들의 민주 정신이 맺은 결실일까.  

 아직도 집권 위정자들은 특별한 신념에 빠져 있는 탓인지 질책의 결과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보수(保守) 전체를 단죄한 것아니라며 정치적 오류가 상급 법률 정원에서 전정 가위질 하듯 잘라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수'가 무엇인가. 사전에 보면, '새로운 것을 반대하고 재래의 풍습이나 전통을 중히 여기어 유지하려고 함'이라고 풀이한다. 재래 정치 풍토에 젖어 새 정풍 국면에 적응이 느려지는 것일까. 낡은 신념이 보수(補修: 낡은 것을 보충하여 고침)가 안 되어 고리타분해 지는 것일까.  젊은 보수는 그나마 회복이 빨라 시국(時局) 사정을 직관하여 옳은 길을 걷는데, 까무잡잡한 신념에 사로잡힌 나이 지긋한 보수는 목소리만 황소처럼 크다. 그 힘찬 목소리로 어찌하여 그날의 밤을 더 어둡게 했던 장본인의 오판을 막지 못했을까. 엄히 경계하는 명령 시도가 이루어졌더라면 이런 분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고위 인사의 뒷발언을 옹호하듯, 끝까지 싸우겠다는 장본인의 신념이 모골을 송연하게 한다. 

 신념(信念)이 그릇되면 통념(痛念)이 된다. 

 이제 마지막 문책의 가시밭 정원이 잔디를 깎고 있다. 새로 오는 봄과 함께 꽃들이 자연스럽게 피어날지..........추위와 눈보라에 덮힌 정원(法廷)을 바라보는 민주바라기들의 시선이 응원봉처럼 빛나고 있다.  나의 이 시각이 그릇되지 않기를......!!

 

 

길이 빛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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