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밤은 아직 새지 않았네

담우淡友DAMWOO 2024. 12. 10. 08:32

같은 날의 해가 뜨고

초승달이 뜨고

별이 반짝였으며 

지구는 변함없이 자전하고 있었네

 

한강(漢江)조차 긴 모습 그대로 흐르는데

 

스스로 뜨지 못하는 청맹과니들과

자력으로 돌지 못하는 사람의 아류들이

축제의 응원봉 불빛

거리의 가로등 하나 

제 손으로 켜지 못하네

 

 북한강 남한강도 두물머리서

 그대로 함께 흐르는데

 맑은 지하수 만큼도 못한 두 갈래의 탁류가

 어두운 밤의 골짜기를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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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 일하는 사람들과

 밤에 쉬는 사람들이 모여

 해 닮은 아침을 켜네

 개밥바라기 닮은 저녁을 켜네

 

 내일은 어김없이 동이 트겠지

 변하지 않는 맘같이 아침이 오겠지

꽁꽁 닫힌 얼음장 같은 시절이 가고

 

 민초의 풀색 같은 봄이 오겠지

 

서울의 밤

그 밤은 아직 새지 않았네.

 

 

아직 어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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