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발 아래 다 덮고도
어디에 가리지 못한 구석이 있어
아직도 내리나
다시 또 내리나
세상이 자꾸 걸어가며 찍어대는
발자국 어느 몇 여전히 더러워
가리고 싶었나
포옥~ 덮고 싶었나
세상의 종아리에 돋은 핏줄 만지며
막혀 있는 세상의 말과 걸음
슬개골이 아픈 다리와
뻐근한 대퇴부의 하루에
순면 내의 입히고
신난한 셋방의 지붕 위
온기 한 평방미터 씌울까 했나
실없는 다리 없이 발맘발맘 다가오는
꽃들의 까치 걸음
그 발자국 세상의 보폭 아래
또렷이 찍어 놓고 싶었나
좀 이따 피라고 문자 전송 중이었나
고단한 세상의 허리와 등을
토닥일 게 먼저라고
꽃필 짬이 아니라고
밤 사이 소리없이 내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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