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눈雪이 꽃 시샘하네

담우淡友DAMWOO 2025. 3. 18. 07:59

세상의 발 아래 다 덮고도

어디에 가리지 못한 구석이 있어

아직도 내리나

다시 또 내리나

세상이 자꾸 걸어가며 찍어대는

발자국 어느 몇 여전히 더러워

가리고 싶었나

포옥~ 덮고 싶었나

세상의 종아리에 돋은 핏줄 만지며

막혀 있는 세상의 말과 걸음

슬개골이 아픈 다리와

뻐근한 대퇴부의 하루에

순면 내의 입히고

신난한 셋방의 지붕 위

온기 한 평방미터 씌울까 했나

실없는 다리 없이 발맘발맘 다가오는

꽃들의 까치 걸음

그 발자국 세상의 보폭 아래

또렷이 찍어 놓고 싶었나

좀 이따 피라고 문자 전송 중이었나

고단한 세상의 허리와 등을

토닥일 게 먼저라고

꽃필 짬이 아니라고

밤 사이 소리없이 내렸나.

 

 

 

인터넷 풍경 사진 캡쳐-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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