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추풍령 고개 아래
사철 같이 사는
그녀의 가슴 온도가 한 뼘 위로 올랐네
작년에 즐겨 입던 플라우워 스커트
발목이 드러나네
부드러운 바람이 감겨 들면
걸음 사쁜사쁜
추풍령 고갯길 걸어서 내려오네
나는 무작정 손을 잡네
선수는 아니지만
여심(女心)과 춘심(春心)이
동시에 맞추는 과녁을 갖고 있네
엑스텐(X10)이 윙크할 때
내 맘은 쓰러지네
가누지 못한 윗몸을 구부리고
붉어지는 회심(花心)의 입질을 하네
아직 이르네
잎샘의 심술이 고갯마루 서성이네
그녀가 한 뼘 아래 내려와 토라지면
내 과녁에 찬바람만 꽂히네
견뎌봐요
수은주, 그녀의 종아리가 여전히 붉네
춘심을 잊지 않을 거라네
믿네
그녀의 맘은 변한 적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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