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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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슈반스타인 城

동화 백설공주의 배경이 되었다는 독일 퓌센 호엔슈반가우 산 위에 오똑 서 있는 노이슈반스타인 고성(古城) Schloss Neuschwanstein 웅장함에다 오밀조밀 스마트한 모습에서 저 성에서 살았다는 루트비히2세( Ludwig II 바이에른 왕국 제4대 국왕 )의 몽상가적 내면이 느껴진다. 백설공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같은 공주시리즈 동화가 솔솔 흘러나올 개연성(蓋然性)이 충분하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고난과 역경을 건너 마침내 본래의 영화(榮華)를 찾는 신분의 '고루한 패턴'을 불식시킬 만큼 화려하며 고즈넉하다. 가서 직접 보지 않고도 이러한 느낌을 갖게 하는 성(城 castle) 노이슈반스타인. 꼼꼼하게 묘사해 보았는데 탑과 성곽을 그리다가 비례(比例)를 놓쳐 내 깜냥대로 그린 작품이 되어버..

청와대 관람기

아래 기록은 개인적인 감상임.^^* 하얀 용마루와 내림마루 양쪽으로 나빌레라 푸른 지붕 아래 밝은 대리석 빛 모양의 서까래, 공포, 단청 그리고 기둥과 기단까지 백의의 아름다운 청와대 본관 앞에 섰을 때다. 웅혼한 북악산을 등지고 너른 금잔디 앞마당을 안고 서 있는 모습이 한 나라의 지세와 백성을 넉넉히 품어 다스릴 것 같은 자태였다. 안으로 들어가서 주단(朱丹)이 깔린 계단을 오르면 양쪽으로 집무실, 접견실, 초상화실 등등 여러 기능의 방들이 촘촘히 둘러 이 건물이 한 나라에 어떤 쓸모가 있는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그 내면을 보여 주고 있었다. 화려하면서도 아늑하고 조용하면서도 비밀한 분위기를 안고 있었는데, 구석구석 돌아보면 볼수록 이 내용들이 어떻게 백성의 마음과 고민에 닿는 경계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글(文) 2024.03.05

입춘 시조時調 한 수

폭설과 폭음하다 내 몸은 네 맘처럼 무작정 희지 않다 일상이 고층이라 어지러운 눈이 흐려 너에게 발목 빠진들 뿌리내릴 깜냥일까 아무리 두절된들 나는 내려가야 한다 오르막 모퉁이서 미끄러져 뒹굴 때면 맨살의 너에게 안겨 고립되고 싶는 시름 사람의 푸른 땅에 봄이 온다 할 적마다 심술 반 유혹 반 손목 잡는 섬섬옥수 놓아라 해 뜨기 전에 일하러 가야한다

글(文)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