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사촌집 동해의 바닷바람이 부드럽게 부는 4월 하순. 자그만 산자락 소나무 숲에 싸여 있는 사촌매제 송기씨의 집은 내부도 나무로 두른 자연의 집이었다. 원두막이 있는 정원에서의 밤늦은 술잔에는 별빛마저 내려 앉았다. 잔디 정원 화초 잎사귀마다 스며 있는 사촌 누이의 손길이 온갖 꽃과 나.. 소묘 2018.05.10
어느 카페 한 귀퉁이 영종도에 사는 한 지인의 카페 우크렐레가 걸려 있는 벽과 빛이 쏟아지는 조명등 아래 티 테이블 위의 흰 포트와 컵 화초병 옆에 책이 펼쳐져 있다. 샤프 펜슬로 그린 소묘 작품. 소묘 2018.04.27
기와지붕 처마밑 절간 기와지붕에도 봄이 내려앉았다. 용마루 타고 놀다가 내림마루 타고 내려와 추녀 끝에서 멈칫 처마밑 그늘로 머리를 숙인다. 수막새 암막새를 읽다가 처마도리 서까래 꽃 문양까지 아무래도 종일 걸릴 것 같다. 물빛 얇은 사(裟) 허공으로 날아 오른다. 소묘 2018.04.01
여백이 있는 풍경 경북 김천 직지사(直指寺) 경내에 들어 서면 일주문 지나기가 무섭게 몸으로 스며드는 상쾌한 공기가 딴 세상과의 만남이다. 나무만의 탓일까 싶지만 황악산 너른 품안에 천년 고찰로 결과부좌한 경내의 경륜과 왕오천축국에서 신라를 거쳐 2018년 한국의 콧잔등에 이르는 세월의 숨결이 맑은 탓도 있으려나. 빼곡히 숲으로 채워져 있으면서도 텅 빈듯한 공간감이 안도와 평온을 안겨 준다. 도구:4B 연필과 연성지우개 및 4절 스케치북 소묘 2018.03.06
어느 새 집 . 이 땅에 새 둥지를 튼다는 것은 지구에 거처를 마련한 지구인인 된다는 것. 진작부터 달을 파는 지구인은 달원주민을 꿈꾸고 있을까. 화성을 팔고 있는 사람들은 미래의 화성인을 꿈꾸고 있을까. 아직은 지구가 더 살기 좋은 지구인 지구촌의 한 사람. ------ 동생이 하남시 미사리에 새 집.. 소묘 2017.10.31
고향집은 타임캡슐 어린 시절이 담겨 있는 타임캡슐 고향 집 언제나 돌아가면 봉인이 열려 있다. 뒤적이지 않아도 바로 보이는 페이지마다 명조체로 적혀 있는 어린 시절의 사건들 옆집과의 떡갈나무 울타리...개구멍....오얏나무 앵두나무 '아이는 왜 자라는지... 이야기가 전설처럼 읽힌다. 1 2 진입로가 바.. 소묘 2017.05.05
맥주가 생각나는 때 때를 넘긴 식사 후 찾아오는 목마름... 그 때, 밍밍한 물 한 컵 보다 한 성질 조용히 감춘 맥주 한 잔이 그립다. 오래 전에 비운 맥주병에 물을 채워 넣은 뒤 정물화 그릴 때의 정물로 사용한다.~^^ 소묘 2016.05.10
구성과 유기적 관계 꽃병을 중심으로 가운데 사과는 앞에 있지만 시각적으로 떨어져 있고 꽃병에 비친다. 왼쪽 사과는 떨어져 있지만 앞에 있으며 오른쪽 사과는 시각적으로 좀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역시 꽃병 앞쪽에 있다. 왼쪽 오른쪽 사과는 꽃병에 비치지 않으므로 내용 및 균형을 맞추느라 실물 없이 .. 소묘 201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