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코로나 해를 뒤로 하며

담우淡友DAMWOO 2020. 12. 29. 09:35

오늘도 종일 마스크와 입 맞췄어요

 

볼을 감싸는 포옹의 끈이 느슨해졌어요

무슨 말 하겠다고 자꾸 귓바퀴를 벗어나

턱 아래로 내려가는 내려가는 버릇

미투할까보다 몇 번이고 눌러 참았죠

그 덕에 침방을이 풍부해졌어요

축축하게 진한 입맞춤 속에서

공개적으로 들키는 고통의 희열 아무리 감춰도

반지하 달방에 두고 온 입술 보다 붉을라고요

 

액정화면 유리에 겹쳐보는 말의 마른 피부

거기에 닿는 동공의 속살 직선으로 드리우는, 아자!

지치고 화나는 거리와 간격을 웬간히 견디며

초록 신호등 건널목을 무사히 건넜어요

무언가 덜 닫았지만 다시 문 열 을 향한 출발

 

2020년(辛丑年)은 황소만큼 저돌적이고 우직하겠지요?

 

가늠한 도착 시간이 마스크 보다 가깝다, 싶었어요

결연히.

 

가정을 돌보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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