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해의 길

담우淡友DAMWOO 2023. 9. 2. 07:47

해가 황도(黃道)를 지나고 있어요

황홀한 시간이 흐르는 곳

길가에는 행성들이 주렁주렁 열리죠

한 알 한 알에 내린 햇살은

빛으로 익어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져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의 과수원이죠

 

땅의 복숭아 황도(黃桃)는

물결치는 섬유질과 맑은 눈길

해가 짚어 가는 풍경에 우리 마음은

벌과 나비처럼 모여 과일의 공기를 마시며

서로를 칭찬하는 모습이 따뜻해 감동을 주죠

신선한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선물해 줘요

 

해가 빛나는 대지에서 탐스러워지는 우리의 행성

잠시 그들을 보며 풍만을 즐기면

둥글게 부푼 모양과 안에 숨겨진 달콤한 추억이

우리의 소중한 감정으로 숨을 쉬고 있어요

 

땡볕 아래서 힘들어질 때도 있지만

그들 사이로 향긋한 생기를 몸에 받으며

우리의 마음이 점점 평온해져 갈 때면

해의 길에서 무르익는 황도의 모습으로 성장해요

일상을 넉넉하고 자신 있게 살아가죠

은혜의 자연 속에서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경북 김천시 부곡맛고을 620-21/ 조 린/제15회 복숭아 문학상 최우수

 

'글(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栗) a chestnut  (0) 2023.09.22
추석이 오면  (0) 2023.09.20
가을 전주곡  (0) 2023.08.23
가을 현악 2중주  (0) 2023.08.19
슈퍼 문  (0) 202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