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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그 애가 세상 밖으로
어쩌면 우주 안으로
아주 떠난 뒤
기억 밖으로
어쩌면 관심 너머로
아주 가 버린 후
잊었지만 장담할 수 없을 때
가끔 기억나지만 그 건 바람이었을 때
시간의 마디였을 때
가을
크고 잘 여문 밤알 속에
여기 있었던 원자로 스미어
여기를 기억하는 양자로
입자로 가득 영글어 왔다
그림을 그리다가 떠난 아들 대신
그림을 이어 그리던 엄마의 손에
알알이 주워 전달 되었다
몸으로 올 수 없어
문자로도 전송할 수 없어
단단하고 윤기나는 밤톨 타임머신 타고 왔다
생생한 파일 안고
그 파일 여는 사람이 지구에 아직 사는 한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왔다
민재
여전히 까까머리 청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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