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밤(栗) a chestnut

담우淡友DAMWOO 2023. 9. 22. 07:27

https://damwoo1.tistory.com/15709190

 

민재

그 애가 세상 밖으로 

어쩌면 우주 안으로 

아주 떠난 뒤

기억 밖으로

어쩌면 관심 너머로

아주 가 버린 후

 

잊었지만 장담할 수 없을 때

가끔 기억나지만 그 건 바람이었을 때

시간의 마디였을 때

 

가을

크고 잘 여문 밤알 속에

여기 있었던 원자로 스미어

여기를 기억하는 양자로

입자로 가득 영글어 왔다

그림을 그리다가 떠난 아들 대신

그림을 이어 그리던 엄마의 손에 

알알이 주워 전달 되었다

 

몸으로 올 수 없어

문자로도 전송할 수 없어

단단하고 윤기나는 밤톨 타임머신 타고 왔다

생생한 파일 안고

그 파일 여는 사람이 지구에 아직 사는 한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왔다

 

민재

여전히 까까머리 청년으로.

 

https://damwoo1.tistory.com/15709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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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밤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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