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수채 풍경화

다시 가고 싶은 섬

담우淡友DAMWOO 2014. 6. 26. 10:29

 그 섬에 가면

바닷가에 먼저 선다

 

정다운 밭담이 청보리 밭을 안고

귓속말로 전하는 바다 얘기 들을 때

고개 든 유채꽃은 귀를 기울이고

 내 키에 맞춰

나지막이 앉아있던 수평선이

산을 오르면

기슭까지 따라 키를 높이는

 

그 섬에 가면

산이 바다를 어떻게 사랑하는지

바다가 산을 어떻게 그리워하는지

통 모르는 사람조차

알게 한다

그립다는 게

어떤 표정인지

 

그 섬에 갔다온 사람은

사진만 보아도

그 사진을 보고 그림으로 그린 사람조차.

제주의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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