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닌 능력 중에 '미술 표현=그림 작업' 있었다. 한 마을에서 30여 년 넘게 미술학원을 하면서 삶의 터전을 닦고 살아왔다. 마을이 있고 주민이 있고 학생들이 있어 살아올 수 있었다. 혜택을 입었다는 뜻이다. 이젠 받은 만큼 갚을 수 있는 게 있을까? 물음 앞에서 한동안 고민하고 망설이다가 시작한 재능기부 '미술생활 프로그램'이었다. 2019년 6월 제1기를 시작으로 어느덧 4년차 시간을 넘어 서고 있다. 보람을 가늠하자면 나무 한 그루의 밑둥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가지가 벋고 잎이 푸르렀다. 꽃은 피었지만 과일이 열리고 익어서 맛을 보기까지는 아직 하늘 바탕에 흘러가는 흰구름 정도다. 그렇게 봄을 지나 여름을 건너고 가을 단풍에 손 흔들며 겨울 눈길까지 걸어왔다. 다시 봄 길을 걸었다. 지구온난화로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