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331

시마을 문학

제목 커피를 내리며 커피를 내리며/ 淡友 나는 황인의 주술사 원두 속에 웅크린 원주민을 불러낸다 그 몸에 간직한 검은 바람 강렬한 햇살 한 스픈 두 모금 석 잔만 주문을 건다 커다란 눈동자는 수심 깊어지고 출렁이는 두려움에 제단이 덜걱거린다 '라하 케결정 을간순 이 여피 은검' 그 몸을 빠져 나온 사막이 깔리고 모래 언덕을 넘어 오는 영혼이 거름 종이를 건널 때 절정으로 치닫는 주문, 한 방울만 이 씨씨만 세 컵만 사막의 샘이 제단을 적신다 정갈한 찻잔에 받치는 가장 경건한 시간 원주민의 별 같은 이빨이 딸깍딸깍 찻잔을 깨운다 문명이 익을 때부터 조금씩 반짝이던 소리 식인의 기억이 노을처럼 은밀히 정글을 뚫고 바다를 건너 빌딩 숲을 지나 전라의 영혼을 나른다 '검은 피여 이 순간을 정결케 하라' 오래 그..

글(文) 2010.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