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331

제34회 한밭전국백일장 2016

한글사랑 -개울 한 권 조담우 뱀 껍질 무늬의 자갈밭 표지를 넘긴다 무릎까지 빠져 읽은 페이지 둘레가 헤져 있다 배꼽을 외눈으로 뜨고 비스듬히 훑던 반 삭제된 버드나무 한 구절이 서 있다 쉼표 매달린 문장 끝에서 아래로 뛰어내린다 수면을 서술하고 있던 은빛 어절들이 분수 같이 튀어 오르는 전개부 없는 마침표 맑은 소리가 첨부된 문장의 첫 줄로 돌아가면 까무잡잡한 낱말들이 동네를 가로지른다 논두렁길을 재잘재잘 도랑 따라 달린다 한글 서투른 어른들이 동화책 좔좔 읽는 아이들을 징검다리 초입부터 침 발라 쓰고 싶었던 페이지 한 칸 띄어 쓴 풀밭으로 도망을 치면 땡볕 낱낱이 받아쓰는 물억새가 연필 끝 들어 올리고 두음법칙 벗어난 잠자리가 누락한 바람을 끼워 넣는다 문단 전체로 번지는 전설모음화 동작에 애기똥풀꽃..

글(文) 2016.11.14

향수옥천 제3회 이은방시조백일장 대상

제 3회 이은방 백일장 입상작품|이은방♡ 백일장♡ 石浩 박해미 | 조회 1 |추천 0 |2016.10.29. 16:59 http://cafe.daum.net/perfumeok/MKMU/23 산행 조 담 우 (경북 김천시 부곡 맛고을 ) 여든 셋 단풍 드는 계절을 본 어머니자기 확인 행위가 갈잎 소리 산이래요솔바람 지붕을 넘어 쪽문 열면 듣는데요 들여다보는 이 없어 밤인가도 모르고산에 더 가까이 굽은 몸이 닿으면풀잎에 부는 바람도 인기척이 된다네요 나무 위 새 한 마리 우연히 보는 날은날개는 보지 않고 뒤쫓아 나는데요세상에 괜히 보는 것 널려 있지 않았죠 어쩌다 사람 오면 지상으로 내려와믹서기에 간 옥수수 떡갈잎에 쪄 내야지긴 오후 거울 보듯이 산 앞에 서 있지요

글(文) 201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