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지붕 밑에 사는 식당 주인은 아기 고양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와
식당 입구 쪽 지붕 모서리에 싸질러 놓은 고양이 똥 냄새에 대한 고충을 털어 놓았다.
집을 만들어 주고, 먹이를 주는 이웃 사람들은 그 고충을 모르고 아기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을 즐긴 것이다.
아기 고양이들이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곳에서 살기를 바랬다.
집을 없애고, 수시로 내 쫓았지만, 아기 고양이들은 추위에 구석잠을 자면서도 지붕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세 마리 남아 있던 아기 고양이들 중에서 또 한 마리 사라지고
두 마리 남은 고양이가 햇살 아래서 장난치며 놀고, 밤에는 등을 맞대고 자곤하다가
또 한 마리 기척도 없이 사라지더니......혼자 남은 아기고양이는 간간이 야옹야옹 울다가
한낮에도 몸을 웅크린채 죽은 듯이 자고 있다. 무슨 소리가 나면 귀를 쫑긋거리다가
얼굴을 들고 빤히 올려다보다가도 다시 잠에 빠진다.
건물 앞 공원의 느티나무 단풍나무 벚나무는 더욱 짙게 물들어가고
밤 사이 공기는 무서운 속도로 차가워지는데 어디로든지 떠나지 못하고 웅크린 채 가끔 운다.
어미 고양이조차 발길 끊은지 오래.........저물녘 우는 소리가 '외로워 외로워 ' 로 들린다.
초2학년 여자 아이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