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봄 설

담우淡友DAMWOO 2021. 2. 13. 13:59

  물어 볼 경로가 해시 태그 뿐이라서
  직접 나무와 건물 벽들을 클릭해 보았네요

  한냉전선에서 눈바람과 혼전을 벌이고 있던 봄이
  햇살 이미 온난전선 쪽으로 기울고
  망설이는 삭풍 사이로 몸을 밀어
  이왕 설에 직계들이 가볍게 오듯 따라오기로 했나 해서요

  나무와 건물의 남향 벽도 내 생각 같은 표정
  아직 꽃시샘 잎시샘이 행짜를 부리겠지만
  격리가 우선 백신이라고 코로나가 귀띔하는 길목에
  맞장구치는 현수막이 낭창하니 한가롭더라고요
  고향 못 간 내 맘을 읽기나 하듯이
  한두 곳 아니게 바람결조차 부드럽더라니까요 

  잠시라도 입 막았던 마스크를 열고
  조금 시린 공기나마 설빔처럼 마셔 보게
  꽃무늬 플레어 스커트 자락으로 미세먼지 털며 그녀,
  봄 여친이 사르라니 오기로 했나 싶어서요

  두터운 잠바 괜히 입었다고 투덜이하며 
  거리 일 킬로미터쯤 그냥 설렁설렁 걸었네요. 
  

너무 일찍 나와 당황한 개구리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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