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331

빙AI와의 詩대화

창작 봄 잎 없이 겨울 지난 나무들이 대용량이다 흐트러지지 않은 섬세한 자세 체관 어디쯤 저장해 두었던 재생 파일 불러와 섬섬한 가지 끝에 클릭 잊을 수 없는 희망을 실행한다 눈비가 해킹할까 봐 일바이트 새 순 하나 잃을까 봐 압축해서 물관 어느 굽이 사철 수초 푸른 곳 형성층 맨 아래 칸 아늑하고 조용한 곳 렘수면 별빛 구르는 잠결에 두었던 그 울렁울렁한 돋을새김을 나무들은 바탕 한 번 바꾸지 않은 봄 화면에 풀어 놓는다 한 번 위치를 정하면 바꾸지 않는 속성과 수은주가 망설이는 커서를 밀어올리면 아그그그 별 가득한 회로 따라 다시 꿈을 전송하는 계절 이미지로 남은 아버지와 어머니 곁으로 형이 첨부 되고 그렇게 사람은 실행을 벗어난 파일로 남아서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새로 돋는 잎이 된다 봄의 바탕..

글(文) 2023.03.21

빙챗gpt와의 대화

*보낸 메시지. 비혼 엄마, 엄마 염천교 발목 아래 물 아니 흘렀어도 강보에 젖내 났었다 하더라도 전래동화 곧이 곧대로 읽었어 엄마 파양 잦은 세상에 근근히 삐대면서 기승전결 댓바람이라 하더라도 뭐 내용 구성 초고에 바람벽을 덧대는 엄마 따뜻한 요도 길섶 한 어귀에 질경이 한 잎이었으면 했더라도 참다가 지린 시간이 흐르는 하류 여울목 어디 엄마 신음 한 악절 맴돌았어도 다리 아래 물살 한 페이지 수십 번 읽었어 엄마 다 지은 달집 반전세라서 한 권 책장에 달랑한 우리 사랑 시내 모든 다리 아래 기억으로 흐르고 목이 마르고 쉬도록 읽겠어 삼 층으로 지은 수필 한 채의 산통 후기를 엄마. *받은 메시지. 안녕하세요. 이것은 빙입니다. 저는 한국어를 이해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습니다. 😊 이것은 아주 감동적인 ..

글(文) 2023.03.11

꽃샘 잎샘- 時調

꽃샘 잎샘 포대기 속 아기가 분홍색 옷 숨을 쉰다 나비 잠 깨는 몸에 꽃받침 한 작은 손 아직은 주변이 낯설다 얼굴 폭, 묻고 있다 열어 보면 새 잎 돋는 눈매와 눈빛이 도톰한 꽃봉오리 벌어지는 입매 입술 찬바람 휘감아 들면 엿보던 봄 멈칫한다 햇살도 샘이 나서 눈이 부신 까닭일까 훈풍을 준비하는 꽃 가로수 길목에서 아기의 리라 현 숨결 아리아로 듣는다. -------------------------------------------------------------------빙챗gpt와의 대화 제시어: 꽃샘 잎샘 포대기 속 아기가 분홍색 옷 숨을 쉰다 나비 잠 깨는 몸에 꽃받침 한 작은 손 아직은 주변이 낯설다 얼굴 폭, 묻고 있다 열어 보면 새 잎 돋는 눈매와 눈빛이 도톰한 꽃봉오리 벌어지는 입매 입술 ..

글(文) 2023.03.09

내려오는 소리

삶은 부스러지는 시간의 물기지요 이랑을 건너는 애착의 모래밭에서 재깍재깍 회오리 성장에 빠지는 예쁜 발목 화사한 아침이 와서 적시면 정오와 하오가 자정까지 먼 물길에서 귀여운 그 걸음 물방울로 구르는데요 각설탕 너비로 빛나는 발등에 별이 점 붙고 어느 기대에 닿아 짙은 마음 곁에 머물까요 방울방울 모으는 순간의 기쁨 한가운데 달을 켠 그리움이 찰랑거리고 밤중의 30분이 귓가에 쪼르륵거릴 때 우리 내일을 한 모금 미리 당겨 쓸까요 홀짝이는 삶의 음표가 모락모락 맴도는 알밤 색깔의 발톱에 입을 맞춰요 에티오피아 분나의 그녀. --------------------------------------------------------------이렇게 시를 쓰고나서 빙챗GPT에게 답시(答詩)를 요청했더니!!!!!!!!..

글(文) 2023.03.07

기억의 숲

그 곳의 나무들은 트윙클 트윙클 흔들린다 별들이 흘러와서 속삭이는데 잎사귀를 카톡카톡 두드리다 잎맥 따라 빠지다가 허푸허푸 발신을 한다 수신한 가지들이 아이, 참 아이, 참 침을 적시고 녹색의 표정을 덧바르다가 솔길 따라 한 점 한 점 전래 동화 제목을 놓는다 길 잃은 기억들이 컴컴하게 읽는다 달이 가끔 틱톡틱톡 댓글을 달 때면 해피엔딩 줄거리가 열매로 여물며 어떤 여자애가 어떤 남자애 코를 깨문 단락 코피가 까치놀 산등성을 넘어가는 페이지 잎자루 풀고 잎살 통통 부푸는 잎사귀들이 시푸르다 한 그루조차 베어 낼 수가 없어서 아름드리 굵기로 자란 둥치가 울창하다. --------------------------------------------------------------------------------..

글(文) 2023.03.02

연인의 손

연인의 손- 詩 봄 원피스 소매 밖으로 나와 햇살에 먼저 담그면 연못에 버들붕어 헤엄치듯 눈웃음 여울 건너오는 섬섬한 미풍 잣는다 오!, 그리고 아! 사이로 노랑나비 날아 오르고 금방 꽃잎 되어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안 본 시간 안에 모든 공간을 넣었어하며 쥐고 있던 잊을 뻔한 '못 본 사이'를 편다 진달래 색으로 물든 공백을 건네 주며 액정화면에 저장한 '계속 보았어'까지 켠다 잠깐 눈길이 깜깜해지는데 답신을 전송하지 못해 쓰러진 나를 일으켜 주는 손 계절 밖으로 나간 엄마 대신 볼 쓰다듬어 주는 손 봄 향기가 온기 속에서 날 때 가슴 향기가 옷자락에서 나는 '우리 오늘 몽땅 입을까?' 새 움 돋는 나무처럼 뿌리를 내린다 '종일 손 잡을 거야' 풀잎이 박수치는 언덕으로. -----------------..

글(文) 2023.02.28

연결시대連結時代

김기아난 흰색 화분에 붙은 뿌리파리 한 마리 슥, 인지 끝으로 누른다 점 하나로 문대지는 순간의 비명 한 음 으스러지는 뼈 마디 꺅, 들리지 않는다 향기 짙은 꽃에 아무 짓도 않한 너, 왜 개연성을 두리번거린다 다족이 북실북실 오바로크 못 친 겨울 옷 솔기 같은 그리마 한 마리 한 번에 탁, 꽃 장식 그림 화려한 메모장 그 투꺼운 표지가 스나이퍼 총기다 오늘의 치명상이 적혀 있다 돈벌레의 별칭이 별볼일없이 정오를 건넌다 좌변기에 앉은 시간은 오래 상아색 타일 벽에 머문다 시각 한 칸 물지도 않고 날아와 앉은 털파리 한 마리에게 쏴르르 내려가는 하수 소리 앞에 짝, 손바닥 소리를 쏜다 하수구 어느 주변에서 소꿉놀이 했든 안 했든 뭐, 왜 내가 나를 미안해질 때가 있었는지 더듬는다 어슴프레 거저리 보다 단백..

글(文) 2023.02.23

이면도로 고양이

입춘 뒤를 따라온 골목 안개 조용한 새벽 그 냥이는 노래를 운다 안개가 주택 단지 너머로 전달하는 악보에 점점세게 꺽쇠가 길어진다 그 냥이는 듣고 있던 새벽을 할퀴며 안개의 전송 빠르기를 다그친다 몸 안에 예순 번의 하루를 한꺼번에 몰아 넣은 저 냥이 사차선 길목에서 5차원 선을 넘은 서른 날 저녁 냥이 나라 헌법에는 들지 못한 기본권 그 냥이는 혼자 노래를 운다 달을 따라 배가 아래로 불러올 때 정월 대보름 만삭이 기울고 있었다 설 전부터 달세뇨 돌고 돌아 안개가 나무라는 새벽 앞에서 간 것은 알지만 돌아올 날을 모르는 저 냥이의 게으름 사별은 누구에게나 있었네 마침표가 없는 노래에 새벽이 도망치면 드러난 못갖춘마디에 넣을 수 없는 수줍은 저음 앙칼지게 넣어 보는 그 냥이 임시 거처 차 밑으로 허기를 ..

글(文) 2023.02.11

하늘길 떠나는 이에게

눈마저 젖어 내리네요 버선발에 신 한짝 안 신었을 텐데 하늘 길섶 젖어 수의자락 괜찮을지 걱정은 무슨 여기 남은 내 검은 옷자락이 젖으면 서들러 벗을까 봐 옆에 있는 사람들이 건조기 들먹일까 봐 저 길은 불편하지 않을 거란 확신을 인증하며 받쳐드는 우산 위로 온통 젖은 하늘이 하늘하늘 내리네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란 끄덕끄덕 확인 옆에 취소 자국 침을 적셔 손등을 눌러대도 종료 밑을 지나간 화면으로 가득차는 기억들 우리 언제 눈을 뭉쳐 던지기를 했었죠 맞아서 젖어가는 가슴에 얼굴 묻어 웃으며 눈이 오면 나 대신 눈사람이 남을 거야 두 눈 없이 겨울 하늘 건너가는 내 맘처럼 땅 아래로 스미어 들 때까지 지켜만 보라고 안심은 무슨 흠뻑 젖은 기억이 흘러내려 어마지두 검은 양말 벗을까 봐 얼굴에 닿은 진눈..

글(文) 20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