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원정의 가을 고종(高宗재위 1863~1907년)이 정자로 가는 취향교를 건너며 무슨 생각을 걸음마다 새겼을까. 아버지 대원군과 민비 사이에서 이는 물결의 서늘함을 물 속에 잠긴 구름을 면전에 불러 수면을 맑게하는 비법을 물었을까. 그 때의 물결이 비금도 변함없다면 살며시 물어 보고 싶다. 고종의 수심에 대하여.... 수채 풍경화 2014.01.12
단풍은 부끄럽다 어느 깊은 골짝에서 나는 부끄럽다 이 나무 저 나무 보란듯이 열매가 탐스러운데 나는 익어도 터지지 않는 가슴 산새와 바람과 비 지난 여름 생각하면 내 맘 가져간 누구 자꾸 얼굴 붉어진다. 수채 풍경화 2011.11.06
산은 온몸으로 가을을 앓는다 우리가 철없이 가을을 즐길 때 산은 온몸으로 가을을 앓는다 자리를 옮기지 않네 해가 뜰 때 그림자를 가늠하게 돌아앉은 적이 없네 가슴께로 오는 새는 끌어안고 등으로 오는 사람은 업어 주게 발돋움 한 적이 없네 나무는 뿌리를 내리게 수풀은 우거지게 한눈팔지 않네 언제 바.. 수채 풍경화 2011.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