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331

詩 이사

이사 조여랑 안녕 우리 삼남매가 맘껏 뛰며 달리지 못했던 단지만 좋고 집은 싫었던 18동 삼 층 207호야 그래도 햇살은 잘 들었는데 아저씨 햇살도 포장이사 해 주세요 하, 그 건 어렵겠는데요 이제 우리는 햇볕 1도 안 드는 1층으로 간다 아이들이 뛸 자유와 햇볕을 바꾼 것이다 애들아 햇볕은 밖에서 쬐고 키는 집에서 크자꾸나. 아이들이 뛰면 아래 층 사람이 올라올까 봐 뒤꿈치 들고 걷게 해야만 했던 2층 아파트 그나마 눈부신 햇살 가득 들어와 온기를 채우던 곳 새로 이사하면서 햇볕 하나도 안드는 곳으로 가면서 햇살도 갖고 가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이 애잔하다. 그 햇살과 아이들이 맘껏 뛸 수 있는 1층의 아파트와 바꾼 것이다. 엄마 아빠의 소원대로 아이들이 햇볕 안드는 곳에서도 쑥쑥 자라기를.........

글(文) 2018.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