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아침 해가 나오기 전에 강변에 나갔다 산 밑에서 위로 일어난 해가 눈빛을 뿌리자 수면 위에는 물안개가 모락모락 드러나고 풀잎에는 지상에 왔다가 떠나지 못하고 주저 앉은 이슬 이슬 이슬... 작은 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핑크 뮬리 꽃잎에도 이슬 마음 한 알 한 알 영롱하게 눈부시게 빛.. 글(文) 2019.10.13
9월의 시조 떡 -조담우 클릭한 입 안으로 번지는 바이러스 치료 버튼 깜빡 놓친 잇몸이 저려온다 몇 개 더 생성이 되는 강력한 백업 파일 완두콩 참깨 밭에 옥수수나무 팥밥까지 바탕화면 열려도 보이지 않는 입쌀의 밥 해킹에 성공한 적이 있는 내용이 야물다 택배로 전송해 온 모정의 압축 파일 저.. 글(文) 2019.09.30
책 읽어 주는 누나 본문과 다르게 책 읽는 아이들 책에 있는 문자 대로 읽는 것과 광경을 지어 내어 읽는 것 어느 쪽이 더 나을까. 글자를 모를 때부터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읽는 누나 옆에서 남동생은 아주 진지하게 듣고 있다. 글(文) 2019.09.24
여름 숲속의 합창 열대야 속에서 풀벌레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귀뚜마리, 방울벌레 누구 누구 누구. 무대에 등장하기 전 자기 몸에 저장한 악보를 따라 많이 연습했을 것이다. 낮과 밤 어느 시간에 불러야 할지 본능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달이 떠 있으면 사람의 창가에 어떻게 울려 퍼질지, 창턱을 넘어.. 글(文) 2019.08.16
도서(책) 공간 기획자와의 만남 도서 공간 기획자(圖書空間企劃者) 국내 1호 단순히 book-curation을 넘어, 한 권의 책에 연결 되는 모든 카테고리를 유기적으로 융합 내지 초연결하여 독서의 영역을 넓히는 기획 및 공간 디자이너. 도서 공간 기획자 조성은(38)씨는 '젊은 기획자에게 묻다-기획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 글(文) 2019.08.03
자화상 자아(自我)를 과장해 보는 방법 중에 자화상을 그려 본다. 야성미를 잔뜩 띄고, 그림 작업에 삶을 내건 자신을 그린다. 이렇게 집중할 수 없어서 현실은 그렇게 너그럽지도 않아서 눈부릅 뜨고 자아를 들여다 보는 자신의 숨겨진 결기를 그려 본다. 글(文) 2019.07.20
토요일 오후에 찍은 노을 토요일 오후가 되면 한 주일 못 한 산책을 나간다. 내가 시간에 맞추지 않고, 시간이 내게 맞추도록 당기거나 늦출 수 있다. 내 맘대로 시간을 주무를 수 있어 좋다. 시간을 엄수하는 노을조차 느긋하게 다가온다. 서쪽 하늘이 붙잡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내 맘대로 끌고 오던 시간이 마침 .. 글(文) 2019.07.13
6월-보훈의 시 -시조- 소 리 - 현충원에서 세상에는 목소리 크게 내지 않아도 잘 들리는 언어가 어디엔가 자란다 마음의 귀 기울이면 바람으로 들려온다 때로는 숲의 말 빌려 담은 새 소리로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의 떨림으로 잔디밭 풀잎 어투로 귀엣말 피워 낸다 구국의 영령들이 누워 있는 현충원 .. 글(文) 2019.06.26
현대판 전래동화 '두꺼비와 여인'이란 제목을 붙여 본다. 어느 의상 모델에서 따온 포즈로 그려 본 동화 내용. 착한 여인의 길에서 만난 두꺼비가 어떤 내용으로 여인을 구할지...... 상상해 보면, 일단 이 여인은 가련해야 하나? 방금 세상으로부터의 간택에서 제외 되었거나 이루어져야 할 사랑을 포기했거나, 아니 아니 너무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서성이는 중이거나 두꺼비가 매달려 만류하는 중이다. 기품을 놓지 마세요! 아리따움을 놓아버리지 마세요! 세상의 모든 유혹을 막아드릴께요~~! (맞을까?) 글(文) 2019.05.27
새벽 별 새벽 4시 남향 창을 여니 달을 쫓아서 서천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별 하나 별지도 켜고 검색을 한다 목성(木星) 주피터(Jupiter) 다이아나(Diana)와 밤새 동행했을까 추근대지나 않았는지 구름 한 점 없어 가리지도 못했을 텐데 주노(Juno)가 눈부릅뜨고 잠을 설쳤겠다 수십 명의 여인을 거느리.. 글(文) 201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