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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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지 않은 오늘

늘 오늘이었던 어제가 눈에 밟힌다. 그 날을 오늘 안에서 온전히 풀고 닦고 정리하지 못헸기 때문이다. 그대 로 보낸 오늘이 어제가 되어 버리면, 어제는 진정한 어제가 아니다. 지나간 날로 치부 되어 무책임하고 의미 없는 날이 된다. 그냥 둘 수 없다. 소환한다. '어제의 자격'을 갖추려면 끌려나와 이실직고 아니면 석고대죄라도 해야지. 묵묵부답 아집(我執)에 빠져 있으면 시간의 소맷부리 따라 흘러가지 못한다.  시간(時間time)이 언제 부드러웠던가. 곧잘 유예(猶豫)를 베푼 적이 없다. 어제든 오늘이든 시간은 일말의 논고도 없이 제 길을 간다. 한눈 팔지 않는다. 오늘이 한눈 팔다가 시간의 젖가슴으로부터 분리 된다. 나태와 망설임을 막아주는 초유(初乳)를 수유할 수 없다. 시간의 모성(母性)은 진행(進行..

글(文) 2025.01.25

흑과 백 黑白BLACK & WHITE

너와 내가 있다. You & me. 당신은 A이고 나는 B이다.여러분은 검고 나는 하얗다. 무슨 개 꽃 따먹는 소리야. 그들과 그들은 하나가 될 수 없다. 그 작자들은 저쪽이고, 이 작자들은 이 쪽이다. 어느 쪽이 물이고 땅인지는 생각(fith)을  처먹고 사는 호모사피엔스 인류세 잔당들의 아집(我執)과 불통(不通)에 왔다갔다 한다. 그게 정신학적으로 무슨 제목인가 모른채 칼과 방패에서 총으로 발전할 때,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1596-1650 프랑스 근대철학의 아버지)라는 매부리 코에 눈썹이 갈매기 같은 인물이 커다란 눈망울 속에 이원론(二元論 dualism) 이라는 명제를 판서했다. 그 눈빛을 읽고나서 하늘과 땅, 신과 인간, 정신과 물질 이러구 저러구 You & me가 정착 됐는지는..

글(文) 2025.01.19

환절기換節期change of season

서민 한 가정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추운 계절의 삶이 고통스럽다. (병원에서 보호자로 3일 밤을 잠) 생활의 리듬이 아픈 사람의 시간표에 맞춰 생활계획표가  180도 바뀐다. 수심이 쌓이고 먼지가 쌓이며 들고 나는 걸음이 무거워진다. 근근히 이어가던 소비자 희망가격에 고통 내지 절망가격이 들러 붙는다. 한 나라에 아픈 리더가 생기면 사계절 국민의 삶이 고통스럽다. 국민의 생활 리듬이 아픈 리더의 고정관념과 아전인수에 맞춰 360도 바뀐다. 근심이 쌓이고 불만이 쌓이며 신뢰의 배반에 민심이 무거워진다. 불황의  눈보라 속에서 악착같이 헤어나려는 노력에 찬물이 뿌려진다.  춥다. 일상에 걱정없이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을 수호하려는 위정자들은 아픈 리더를 방패삼아 아집(我執)의 논리에 빠져들어 기름기 나는 목..

글(文) 2025.01.12

이 우울한 새해 gloomy new year

서력기원(西曆紀元) 2025년이 밝았지만 SNS 및 여론을 통해 우리 집 거실까지 전해져 오는 나라 안 잿빛 분위기가 가실줄 모른다. 나는 현관 밖으로 나가 응원봉을 들고 외치지 않는다. 태극기를 들고 나가 소리 지르지 않는다.  집안과 일터에서 오늘과 내일 이후까지 서민으로 살아가는 임무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라 안 분위기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 나는 나와 우리와 동네와 도시와 나라를 잘 가꿔 나가야 할 위정자(爲政者)를 뽑기만 하지 그들의 나라 살림에 이러쿵 저러쿵 '말질'할 확성기가 아니라서 그렇다. 겨우 불로그 화면을 마이크 삼아 위정자들 행테에 느낌을 글자로 전송해 볼 뿐이다. 메아리 없는 숲에다 야호! 질러보는 뽄새다.     해가 바뀐 뒤에도 그 잘난 위정자들이  잘못 된 살림..

글(文) 2025.01.05

다시 한 해 New Year

삼백육십오 일 긴 날이 들어 있는 새 판도라의 상자가 배달 되었다열어서 어느 선 한 날을 먼저 꺼낼지후회스런 날이 있다면 오른쪽 구석으로원망의 날이 먼저 나오려고 한다면 맨 밑으로기쁜 날이 보이면 슬며시 왼쪽으로 미뤄 놓고신중하게 생각하는 날을 먼저 꺼낸다 그 가운데서조용히 굳굳하게 마음이 서는 날을 꺼내어하루 하루 희망과 보람이 뜨고 지는 요일을 펴자그 다음 서른 날을 꺼내어다 쓰지 못한 즐거운 일과 알맞은 피로의 아침과 저녁을 이어 쓴다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흡족한 낯과 편안한 밤을또 다음 서른 날 빠짐없이 동그라미 친다맨 밑에 깔려 있는 두려움과 망설임의 날들은가장 미세먼지 좋은 날하늘 맑고 푸른 날 꺼내어 서른 날 꼬박보송보송 잘 마를 때까지  작심의 바지랑대에 널어 두자매일 새들이 지저귀는 날이 ..

글(文) 2025.01.01

이율배반二律背反의 미美

나라 안 두 정계 무리의 정견(政見)에 관한 언투(言套)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견강부회(牽强附會),각주구검(刻舟求劍)이다. 가로등 위에서 나방을 찾는다. 옆집에서 슬쩍 끌어온 수돗물이 자기의 물이다. 앞집 창문에다 '엿보지 마세요' 적색 스프레이로 갈겨 써 놓는 현상이다.  말투의 미(美)가 양쪽에 다 있다. 목소리의 추(醜)가 다 있다. 그런데 어느 쪽이 진정한 미(beauty)의 파동을 진동시키는지 겨울 강 수면 위의 물안개다. 때로는 강가의 마른 수초잎이다. 얼음 사이로 흐르는 물결이다. 가로등 위에서 찾은 나방의 고치였다가 겨울잠에 든 무당벌레의 웅크림이다.  강가의 민초(民草)는 물기를 먹고 산다. 여울목 소리를 들으며 큰다. 홍수가 지면 속절없이 눕는다. 햇살이 비치고 산들바람 불면 일어난..

글(文) 2024.12.28

그 밤 언제 새려나

그 날의 밤은 반복되고 있다.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冬至 the winter solstice :12월21일 요일)가 지나고, 낮의 길이는 조금씩 길어지는데, 그 날의 밤은 자꾸 길어지는 것 같다. 암울한 역사는 밤에 이루어지는 것일까. 밤에 일어난 그날의 난리는 소요가 멎은지도 스무 나흘이 되어가는데, 매일 아침이 오는데도 밝은 햇살이 비추지 않는다. 밤을 도왔던 난리의 주체(主體 the main body)가 훤한 달처럼 떠 있다. 서쪽으로 가지 않는 상현달이다. 달바라기 수하들이 일부는 어둠 속에 갇히고, 난리의 경계 밖에서 어리둥절했던 수하들은 울타리 안의 자신들을 지키려고 암중모색 중이다. 난리를 단죄하려드는 무리들은 게면쩍은 정의(正義 justice )를 외치며, 수권(受權)을 노린다. 이 ..

글(文) 2024.12.26

불루 크리스마스 Blue Christmas

구름은 잿빛인데 눈은 내리지 않고아침인데 해는 구름 앞으로 나오지 않고아쉬운지 반달은 중천에서 머뭇거리는 메리 크리스마스 이른 아침 나라의 리더는 구중(九重)에서 나올 줄 모르고수하들은 자기 집안 부서질까 담장 앞에서 버틸 때수권(受權)을 꿈꾸는 재야(在野)들은 돌이나 던지는불루 크리스마스 데이 헬스 클럽도 문닫은 빨간 날짜 수요일에코코넛 가루 섞인 남국의 커피 한 잔식기 전에 즐기면서 오늘은 누구의 생일이더라?물음표 붙이지 않아도 찌르르 전율 타는 I wish your happy Christmas!@#$@$$#^!!!!!! 그래도 눈은 내리지 않고어제는 교회의 크리스마스 기념 포토 존에 쓸첨탑 아래의 금빛 탄일종을 그렸으며사흘전 수신한 팔순의 사촌 부고를 읽으며보건복지부 추모관 사이트에서 영상으로 남은..

글(文) 2024.12.25

2024년을 보내며

12월25일 크리스마스여서 수요일 수요반 수업을 화요일 24일 오늘로 당겨서 한 날. 마치는 시간 20분 전에 수업을 종료했다. 그리고 올해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자축 기념으로 떡을 준비해온 회원님들과 학원에서 준비한 와인을 곁들여 '감사합니다" 의 축배를 들었다. 학창시절에 못다한 그림에의 관심, 그리고 그 마음의 표현을 반평생을 넘긴 지금에라도 풀어보고자 아름아름 모인 분들. 마음대로 따라 주지 않는 감각이지만, 가끔 생활에 쫓기면서도 기어이 출석하면서 잠들어 있던 감각을 일깨워 가는  분들이다. 강사와 함께 와인 잔을 부딪치며 지금까지의 보람과 앞으로 더 나아갈 열정의 시간을 다짐하는 자리였을까. 웃음과 덕담을 나누며 올해의 끝자락에 정겨운 그림 한폭을 그려 놓았다. 다만  개인 사정으로 참석 못한 ..

겨울이네

눈이 내리네민초(民草)의 겨울에는 근심이 내리네 풀잎만한 권한으로 풀잎을 던져염려와 걱정 씻어 줄 이막강한 힘의 희망을 뽑았는데하늘이 내린 권한이라 하네 그러하여 풀색 근심 야윈 민초의  목소리가 송롸인가 풍뢰인가 긴가민가 윤가 김가 명가 천가 노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 잿빛 눈이 내리네하늘에 어느 민심(民心)이 있어눈 멀고 귀 먹은 실망을 내려보낼까땅 위의 씀바귀 고들빼기 달래 냉이뿌리 맛을 아는 민초가 풀밭인데 근심이 푸르러 봄동처럼 푸른 민초가 갈빛이네풀잎의 힘으로 새 봄을 꿈꾸네아직 먼 계절의 시계바늘재깍재깍 눈이내리네  근심의 눈금 수십 칸 눈에 덮히네.

글(文) 202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