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오늘이었던 어제가 눈에 밟힌다. 그 날을 오늘 안에서 온전히 풀고 닦고 정리하지 못헸기 때문이다. 그대 로 보낸 오늘이 어제가 되어 버리면, 어제는 진정한 어제가 아니다. 지나간 날로 치부 되어 무책임하고 의미 없는 날이 된다. 그냥 둘 수 없다. 소환한다. '어제의 자격'을 갖추려면 끌려나와 이실직고 아니면 석고대죄라도 해야지. 묵묵부답 아집(我執)에 빠져 있으면 시간의 소맷부리 따라 흘러가지 못한다. 시간(時間time)이 언제 부드러웠던가. 곧잘 유예(猶豫)를 베푼 적이 없다. 어제든 오늘이든 시간은 일말의 논고도 없이 제 길을 간다. 한눈 팔지 않는다. 오늘이 한눈 팔다가 시간의 젖가슴으로부터 분리 된다. 나태와 망설임을 막아주는 초유(初乳)를 수유할 수 없다. 시간의 모성(母性)은 진행(進行..